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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소행성대

태양계의 행성 궤도 중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작은 천체가 무리를 지어 공전하고 있는데, 이를 소행성대라고 한다. 18세기 후반에 접어들 무렵 그때까지 알려진 태양계의 행성은 우리 맨 눈으로 볼 수 있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등 6개뿐이었다.     그런데 독일의 수학자 티티우스가 그 여섯 개 행성의 위치에서 어떤 규칙성을 발견했다. 그는 그것을 수학 공식으로 만들어서 n으로 잡은 항에 0부터 1, 2, 3 순서대로 숫자를 넣었더니 수성, 금성, 지구, 화성까지의 천문단위가 나왔다. 천문단위(AU)란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를 기준으로 하여 1로 잡은 것이다. 그러므로 태양에서 지구까지가 1AU면 태양에서 해왕성까지의 거리는 30AU가 되는 식으로 태양계 내에서 거리의 단위로 편리하게 사용한다.     화성 다음 궤도에는 아무 것도 없어서 4를 건너뛰고 5를 넣어 계산했더니 목성까지의 천문단위가 나왔다. 몇 년 후 독일의 천문학자 보데가 이 공식을 세상에 소개했지만, 처음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어서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십여 년 후 윌리엄 허셜이 천왕성을 발견했다. 목성까지는 우리 맨눈에 보이지만 천왕성은 망원경을 이용해서 발견한 최초의 행성이었다.     그렇게 발견된 천왕성은 공교롭게도 티티우스의 공식에 6을 대입한 바로 그 자리에 있었다.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정식으로 티티우스-보데의 공식이란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자신이 붙자 이번에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아무 것도 없는 궤도, 즉 건너뛴 4를 넣은 곳을 뒤졌다. 티티우스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그 자리를 비워 두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유레카! 결국, 거기서도 행성을 발견하고 세레스라고 이름 지었다. 그곳에는 세레스 말고도 덩치가 아주 작은 조각들이 무리 지어서 궤도를 돌고 있었는데 이 모든 것을 통틀어서 소행성대라고 한다. 세레스는 비록 덩치가 작기는 했지만 향후 반세기 동안 태양에서 다섯 번째에 있는 행성 노릇을 하다가 나중에 왜행성으로 분류되었다. 천왕성에 이어 세레스까지 발견한 과학자들은 티티우스-보데의 법칙을 의심 없이 믿었다. 그러나 그 후 발견된 해왕성과 명왕성이 그 공식에 맞지 않자 공식은 자연스럽게 사장되었다.   처음에는 행성이 깨지면서 그 잔해가 소행성대를 이루었다고 생각했으나, 조사 결과 바로 이웃의 덩치가 큰 목성의 중력이 원시 행성을 이룰 미행성(행성 재료)을 방해하여 계속 조각 상태로 떠다닌다는 것이다. 지구나 화성은 태양계가 생겼을 때 강착이란 과정을 겪으며 하나의 큰 행성으로 뭉쳐졌지만, 소행성대는 그런 과정이 없어서 아직도 작은 조각이 넓게 퍼져 그 궤도를 함께 공전 중인데 소행성대라고 부른다.     태양계는 안쪽으로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이 있고 다음에 소행성대가 공전하고 있으며, 그 외곽에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돌고 있고 그 바깥이 카이퍼벨트이며 태양에서 거의 1광년 떨어진 곳에 오르트 구름대가 있는데 태양의 중력이 거기까지 미친다고 한다. 우리 태양도 그런 별 중 하나이고 이것이 밤하늘에서 보일락 말락 반짝거리는 별의 속 모습이다. 우리 태양계에는 8개의 행성과 행성이 되지 못하고 떠도는 소행성대가 있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소행성대 우리 태양계 행성 궤도 화성 목성

2023-04-14

'네이비실' 출신 한인 의사, 예비 우주비행사되다…매사추세츠 제너럴병원 레지던트 조니 김씨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 한인 의사가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후보에 올랐다. NASA가 7일 발표한 2017 우주비행사 후보 12명 중 조니 김(33·사진)씨가 유일한 한인으로 선발됐다. 경쟁률은 1500대 1. 캘리포니아주 LA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씨는 산타모니카 고교 졸업 후 해군에 입대해 엘리트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에서 활약했다. 해군 특수부대 중동 파병, 100차례 작전 수행 8월부터 존슨스페이스센터서 2년간 훈련 돌입 두 차례 중동 지역에 파병돼 100여 차례 작전을 수행했다. 그후 2009년 해군 ROTC를 통해 장교에 임관했다. 이후 샌디에이고대(University of San Diego) 수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하버드 의대에 진학해 의학 박사까지 취득했다. 의대 졸업 후 메사추세츠주 제너럴병원의 응급 의학과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중 이번 NASA의 우주비행사에 지원했다. 김씨를 포함한 이들은 8월부터 존슨 스페이스센터에서 2년간의 우주비행사 훈련에 돌입한다. 그 후 김씨는 우주선 탑승 전까지 기술 지원 등의 업무를 오피스에서 수행할 예정이며 추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연구 수행, NASA의 새 우주선인 오리온(Orion)에서의 심우주 임무 수행 등 우주비행사로서의 임무를 할당받게 된다. 로버트 라잇풋 NASA 국장은 “인원이 늘어난 만큼 더욱 심도있는 연구와 업무 수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선발된 우주비행사들이 모인 텍사스주 휴스턴의 존슨 스페이스센터를 방문해 격려와 기대를 전했다. 12명의 후보 중 최연소는 29세 제시카 왓킨스, 카일라 베론, 제나 카드맨 등이며 최고령은 42세 밥 하인스이며 NASA측은 지원자가 많아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을 우주비행사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2017-06-08

NASA "토성 위성서 생명체 존재 조건 확인"

인간은 과연 지구 밖 생명체에 닿을 수 있을까.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과학자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태양계 40광년 밖에서 지구와 비슷한 7개의 행성이 발견본지 2월 23일자 1면>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Enceladus)'의 지하에서 '생명의 보고'라고 불리는 열수구가 발견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나사(NASA)는 13일 "카시니(Cassini)탐사선이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의 지하에서 해저 열수구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열수구의 증기 속에서 수소, 메탄,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열수구(hydrothermal vent)란 말 그대로 뜨거운 물이 솟아나오는 구멍으로 육지와 바다에 모두 존재한다. 바다의 열수구는 차가운 심해저 속에서도 고온의 뜨거운 물을 뿜어내 유기물을 축적시키고,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나사는 지난 2005년 이미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가 두꺼운 얼음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아래에 최대 깊이 10km의 바다를 품고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엔셀라두스의 바다 아래에는 열수구가 존재하는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차가운 얼음층 아래 뜨거운 물을 뿜어내는 온천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카시니 탐사선이 보내온 데이터를 분석하면 열수구에서 발견된 수증기의 98%는 물이고 1%는 수소, 나머지는 이산화 탄소, 메탄, 암모니아 등이다. 이는 모두 지구의 해저 열수구에서 보이는 화합물과 비슷한 성분으로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김재라 인턴기자

2017-04-13

40광년 밖 '쌍둥이 지구 7개' 발견

"넓고 먼 우주 속에 지적 생명체가 오직 인간뿐이라면 공간의 낭비가 아니겠는가." 저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말이 성큼 현실로 다가왔다. 지구와 형태, 크기 등이 흡사한 ‘일곱 자매들’을 찾았기 때문이다. 22일 나사( NASA) 의 발표에 따르면, 태양계 40광년 밖에서 지구와 비슷한 7개의 행성들이 하나의 별 주변에서 도는 모습이 발견됐다. 그동안 지구와 비슷한 행성의 발견은 많았지만 이번처럼 무더기로 그 존재가 발견된 적은 처음이다. 국제공동연구팀이 22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이번에 새로 발견된 행성계의 이름은 '트라피스트-1'으로, 처음 이 행성들을 찾아낸 망원경의 이름을 따왔다. 지구에서 40광년(NASA 발표, 네이처 발표는 39광년) 떨어진 이 행성계는‘트라피스트-1’이라는 큰 별과 그 주위를 도는 지구 크기의 '트라피스트-b·c·d·e·f·g·h'의 행성 7개로 구성된다. 우리에게 태양계 가족이 있다면, 너머에는 ‘트라피스트-1가족’이 있는 셈이다. 이번에 새로 찾은 행성들은 꽤 많은 부분에서 지구와 닮았다. 이그나스 스넬렌 박사는 이번 7개 행성에 대해 ‘지구의 일곱 자매들’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행성들의 반지름은 지구의 0.76~1.13으로 지구와 거의 비슷하다. 질량도 지구의 0.41~1.38배다. 행성들은 암석지대일 것으로 추정되며 행성들과 중심 별 사이의 공전거리는 지구와 수성의 거리보다 가깝다. 태양과 적절한 거리를 가진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있었던 것처럼, 발견된 행성 중 세 개는 엄마 별인 '트라피스트-1'과의 거리가 적당해 생명체가 거주 가능한 영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이 거리 내에 위치한 행성들은 표면 온도가 섭씨 0~100 안팎이기 때문에 액체 상태의 물과 생명체의 존재도 기대할 수 있다. 물의 존재 유무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천문학자들은 특히 트라피스트-1f 행성의 경우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 트라피스트-1f 행성은 지구보다는 조금 춥지만 물 등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성들의 기후는 지구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행성들이 자전을 하지 않아 행성의 한 쪽은 항상 밤, 다른 한 쪽은 항상 낮이 되기 때문이다. 달이 지구에게 한 쪽 면만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행성들의 공전 주기도 1.51~20일 정도로 지구(365일)보다 짧다. 스넬렌 박사는 "트라피스트-1의 수명은 10조년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현재 우주가 존재해 온 시간보다 700배 이상 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정도 시간이면 생명체가 진화하기에도 충분히 긴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학자들은 인류의 오랜 질문이었던 "우리가 우주의 유일한 존재인가?"라는 퍼즐의 한 조각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재라 인턴기자

2017-02-22

“화성에 길이 100m 소금물 개천”… 사실일까?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28일 발표한 가운데<본지 9월29일자 A-1면> 지구촌 사람들의 궁금증이 늘어나고 있다. NASA는 2006년부터 화성 궤도를 돌며 표면 곳곳을 관찰하고 있는 화성정찰위성(MRO)이 보내온 자료를 분석해 보니 염류(소금 성분)가 들어 있는 물이 개천 형태로 흐르고 있는 게 분명하다는 주장이다. 화성에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수년 전에 확인됐지만 액체 상태인 물의 존재 여부는 알 수 없었다. NASA의 발표 내용과 그 의미를 질의응답(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NASA의 발표 내용은.  A. NASA는 화성 표면 곳곳에서 발견되는 ‘어두운 경사면’ 은 염분을 포함한 물이 흘러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는 근거라고 밝혔다. 이 경사면은 폭 5m 안팎에 길이 100m 정도의 모습이다. 영하 23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에 나타났다가 겨울이 되면 모습을 감춘다. NASA는 이 경사면에서 염류의 일종인 ‘과염소산염(perchlorate)’의 흔적을 발견했다.  Q. 흐르는 물이 있다는 증거는.  A. 어두운 경사면 지형은 네팔 출신으로 현재 미국 조지아공대 대학원생인 루젠드라 오지하(25)가 학부 시절인 2010년 발견했다. 콘크리트가 물을 머금으면 색깔이 진해지고 마르면 옅어지는 것처럼 이 ‘어두움’이 물에 의해 생겼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증거가 없었다. 특히 화성은 온도와 기압이 낮아 순수한 물이 액체 상태로 흐르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에 흔적을 찾아낸 과염소산염이란 물질이 물에 녹으면 영하 70도에서도 물이 얼지 않고 액체 상태로 있을 수 있다. 이 물의 근원지에 대해선 연구가 더 필요하다. NASA는 염분이 가진 조해성(고체가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해 스스로 녹는 성질) 때문에 대기의 습기를 빨아들여 스스로 녹는 현상이 생겼거나 표면 아래의 얼음이 염류와 접촉한 상태에서 온도가 올라 물로 녹았을 가능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  Q. 어떻게 염류 물질을 확인했나.  A. 분광학(分光學)을 이용했다. 빛을 이용해 물질을 분석하는 방법인데 화성정찰위성에 실린 분광기를 통해 어두운 경사면의 물질이 방출하는 빛의 파장을 관찰한 결과 과염소산염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Q. 흐르는 물과 생명체 존재의 관계는?  A. 물이 흐르는 주변으로 미생물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게 과학자들의 견해다. 액체 상태의 물이 중요한 이유는 생명 활동의 기초가 되는 화학반응이 원활하게 일어나도록 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등생명체까진 아니어도 박테리아 같은 원시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황수연·백민경 기자 ◆도움말 주신 분=윤성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 최기혁 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장

2015-09-29

‘화성에 물’ 발견자는 25살 대학원생

화성에서 소금물의 존재를 발견해낸 주인공이 25세 조지아텍 대학원생으로 밝혀졌다. CNN에 따르면, 네팔 출신 루젠드라 오지하(25·사진)는 지난 28일 미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한 ‘화성 소금물 개천’의 주요 내용을 담은 논문을 썼다. 그는 조지아텍에서 행성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연구원이다. 그는 애리조나대 학부생이던 2010년 화성 표면에서 계곡 형태의 지형(RSL)을 발견했다. RSL은 화성 표면의 따뜻한 지역 일부에 여름부터 겨울까지 존재하는 가는 줄 형태의 지형이다. 오지하 등 애리조나대 연구원들은 RSL이 소위 소금물 개천이 흐르면서 생기는 현상임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지도교수였던 앨프리드 매큐언 교수와 오지하는 2011년 이 결과를 발표했다. 오지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RSL 발견은 학부 졸업논문이었다. 이렇게 반향이 클줄은 몰랐다”며 “난 아직 과학자가 아니라 이제 25세의 대학원생일 뿐”이라고 답했다. 네팔 출신 유학생은 그는 데스 메탈을 좋아하며, 한때 밴드 활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조지아텍 박사 과정은 1년 정도 남았지만, 그는 이미 RSL 발견을 계기로 나사의 화성 연구에 참여중이다. 그는 한편 고국 네팔의 대지진 연구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조현범 기자

2015-09-29

화성에 '소금물' 흐른다, 나사 기자회견…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 커져

화성에 액체 형태의 '소금물'이 흐르고 있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미우주항공국(NASA)이 28일 밝혔다.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새삼 집중되고 있다. 앞서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던 나사는 이날 워싱턴 DC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화성 표면에 소금물이 흐르고 있는 직접적인 화학적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간 화성 표면에 물이 흐른 흔적이나 얼음의 존재는 알려졌지만, 액체 상태의 물이 지금도 흐른다는 증거가 제시된 것은 처음이다. 나사측은 '화성 궤도 정찰위성(MRO)'이 찍은 화성 표면의 검은 띠가 물의 흐름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화성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지역에서 관측된 이 검은 띠들은 'RSL(Recurring Slope Lineae)'로 불리며 여름이 되면 나타나고, 겨울에 사라지길 반복하고 있다. 화성의 평균 기온은 영하 60도이고 기압이 낮아 순수한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하기 어렵다. 그러나 RSL에서 관측된 화학물질인 '과염소산염'이 냉각점을 낮춰 물이 흐를 수 있다는 논리다. 일부 과염소산염은 영하 70도에서도 물을 보존할 수 있다. 이 논리를 입증하기 위해 나사측은 위성에 탑재된 소형 영상 분광계 '크리즘(CRISM)'을 사용했다. 크리즘은 화성 표면의 특정 장소에서 빛의 파장에 남겨진 특징들을 분석해 화학성분을 감지한다. 나사측은 화학성분을 분석하기 충분한 길이·밀도의 RSL이 있는 4개 지점을 먼저 찾아냈고, 해당 지역내 검은 띠들에서 과염소산염을 포함한 '염수화물(hydrated salt)'의 화학적 지문을 찾아냈다. 이번 조사의 공동 연구자인 알프레드 맥이완 교수는 "RSL의 사라짐과 나타남의 반복된 현상이 소금물의 흐름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재까지 수천개에 달하는 RSL이 화성 표면에서 관측됐다"면서 소금물이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물이 지표위로 올라왔는지, 어떻게 주기적으로 생성이 반복되고 있는 지 등은 아직 알 수 없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정구현 기자

2015-09-28

33년만의 우주쇼 ‘슈퍼 블러드 문’ 뜬다

일요일 밤 하늘에서 33년만의 우주쇼가 펼쳐진다. 달이 핏빛 붉은색으로 변하는 ‘블러드 문’ 현상과 달이 크게 보이는 ‘슈퍼문’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은 1982년 이후 처음이다. ‘슈퍼 블러드문’ 현상은 동부 시간으로 27일 저녁 8시부터 밤 11시 30분 사이에 잘 나타난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밝혔다. ‘블러드 문’이 생기는 이유는 지구의 그림자 때문이다. 우주에서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달이 지구 그림자 속에 들어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태양광 중 붉은색 계열이 지구 대기와 부딪혀 산란 현상이 발생하고, 달에 붉은색 그림자가 드리워져 빨갛게 보인다. 이 과학적 현상에 대해 일부 종교 지도자들은 요한계시록을 인용해 인류의 마지막이 가깝다는 것을 알리는 징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슈퍼문’은 그 해의 가장 크고 밝은 달을 말한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는 ‘슈퍼문’이 가장 작은 달에 비해 14% 크다고 밝혔다. 크게 보이는 이유는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형 궤도로 돌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문’이 보일 때는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36만km 정도지만, 달이 가장 작게 보일 때는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38만km 이상으로, 2만km 넘게 차이난다. 한국창조과학회 워싱턴지부 황희영 간사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과 함께 하늘을 관측하기 좋은 기회”라며 “유대인들은 부모가 자녀와 함께 이런 현장 교육에 열심을 낸다”고 말했다. 다음 ‘슈퍼 블러드문’을 보려면 18년을 기다려 2033년이 돼야한다. 심재훈 기자

2015-09-26

우주왕복선 문제 해결한 우주공학계 '수퍼맨'

입사 7년만에 수석 부사장 승진 화성 로봇탐사선 장치로 공로패 작은 금액도 원칙 벗어난 적 없어 국세청 조사관도 놀랄 정도 '클린' 도덕적 경영이 직원 충성심 유도 1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3분의2 여기 수퍼맨이라 불리는 사나이가 있다. 입사 초년병 시절 누군가 그렇게 부르기 시작해 40여년 가까이 그를 수식하는 별명, 아니 수퍼맨 그 자체가 돼 버린 남자, 테이코엔지니어링(Tayco Engineering) 정재훈(67) 대표다. 세계 항공우주과학 분야에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 테이코를 이끌고 있는 수장이지만 여전히 과학자라는 직함이 더 잘 어울리는 이 노신사는 빨간 망토만 안 둘렀다 뿐이지 분명 수퍼맨을 닮았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왜 그가 이 평범치 않은 별명을 가지게 됐는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기적의 사나이'라 불리는 정재훈 박사를 사이프리스에 위치한 테이코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의 책상 한켠 무심히 놓여있는 20년 된 아크릴 명패엔 CEO라는 타이틀 대신 'Superman'이라는 글자만이 또렷이 박혀 있었다. 실리콘밸리 젊은 창업자의 사무실에서나 볼 법한 이 명패는 이미 많은 것을 누설하고 있었다. 소박하지만 무척이나 비범한 이 수퍼맨에 대해. #수퍼맨, 세상을 날다 서울대 64학번인 그는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 왔다. 이민과 동시에 캘스테이트 롱비치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과정을 시작했고 1978년에 테이코에 말단 제도사로 입사했다. 당시 테이코는 전 직원 30여명 정도의 소규모 업체였지만 그에겐 미국에서 얻은 첫 직장이라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했다. 그래서 그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남들이 한 장 제도할 때 열 장씩 제도 하는 탁월한 실력과 성실함으로 회사에서 금세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퇴근 후에는 햄버거 한 개 달랑 사들고 학교로 가 연구에 매진했다. 그가 수퍼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도 바로 이 무렵부터다. 회사 동료가 그에게 수퍼맨이라는 작은 명패를 선물한 뒤부터 직원들은 약속이나 한 듯 그를 수퍼맨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내에서 수퍼맨으로 통하던 그가 본격적으로 회사로부터 인정을 받게 된 결정적 계기는 입사 1년차쯤 됐을 때 공군 전투기내 열처리장치 개발에 참여하게 되면서부터다. 당시 사내 수석 엔지니어들도 난색을 표하던 프로젝트를 설계에서 실험까지 일사천리로 성공시켰던 것이다. 덕분에 테이코는 미 전 공군 전투기에 그 장비를 납품 할 수 있게 됐다. 그런 그의 놀라운 뚝심과 성실성으로 그는 입사 3년 만에 수석 엔지니어로 승진하게 된다. 그리고 입사 7년만인 1985년엔 수석 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러클 맨, 기적을 쏘아 올리다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 우주개발의 신기원을 연 두 우주왕복선 발사 성공 뒤엔 바로 그가 있었다. 1986년 전 세계인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발사된 챌린저호 폭발사고 실황중계를 지켜본 그는 그날로 연구에 착수, 미 항공우주국(NASA.이하 나사)에 보완책을 제시했다. 챌린저호 폭발사고는 우주산업 관계자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였던 만큼 정 박사 팀 외에도 전 세계에서 40여개의 제안서가 나사로 쏟아져 들어왔다. 1년여의 검토와 실험 끝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그의 제안서가 통과됐고 한동안 중단됐던 미 우주프로그램도 재가동, 드디어 1988년 디스커버리호가 성공리에 발사됐다. 디스커버리 발사 성공 뒤 LA타임스 등 미 주류 언론이 앞 다퉈 그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그는 미 우주개발의 미래를 한 단계 앞당긴 '기적의 사나이'로 불리게 됐다. 그 뒤 2003년 컬럼비아호 폭파 역시 그의 손에서 문제가 해결됐다. 폭발 후 나사가 자체 개발한 보완책 2개가 모두 실패로 끝났는데 그가 우여곡절 끝 제출한 보완 시스템이 최종 실험을 통과한 것이다. 그리고 2005년 7월 그가 개발한 '결빙방지 가열시스템'을 장착한 디스커버리호가 성공적인 발사를 마치게 된다. 그 후 그는 2004년 화성에 착륙한 쌍둥이 로봇탐사선 내 열 조정장치들을 개발해 나사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현재 그는 나사가 2017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화성탐사선 내 열 조정장치, 극저온 신경조직 등을 개발하고 있는 등 미국 우주개발 역사와 그 궤적을 함께하고 있다. #수퍼맨의 경영법, 타협 없이 깨끗하게 그는 저명한 항공우주 과학자이지만 동시에 성공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초고속승진을 거듭하던 그는 2000년 창업주에게 경영권을 인수, 입사 23년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최근 미국 경제의 불황으로 많은 사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어 수성만 해도 다행이라는 요즘 테이코는 그가 대표로 취임한 이래 매년 10~20%의 매출 성장을 일궜다. 이런 보기 드문 성장세 뒤에는 그의 흔들림 없는 오랜 경영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이미 부사장 시절, 경영권자의 작은 자금관리 허점도 그냥 넘기지 못하고 직언을 한 덕분에 국세청, 나사 등이 1년여에 걸쳐 실시한 공동 세무감사에서 '털어 먼지 안 나는 기업 없다'는 속설을 보기 좋게 뒤엎어 관계당국을 놀라게 한 테이코는 지금껏 투명한 기업경영으로 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사업가라면 당연히 하는 그 흔한 골프도 치지 않는다. 그에겐 접대니 로비니 하는 단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골프 접대를 주고받을 시간에 그는 아내와 산책하는 것이 훨씬 더 즐겁고 행복하단다. 또 직원을 최우선으로 배려한 근무환경과 복지정책 덕분에 테이코에선 150여명 직원들 중 30년 근속 직원 수만도 30여명을 비롯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 수가 100여명이 넘는다. 이직률이 높은 최첨단 사업체에서 이런 장기근속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껏 회사가 단 한차례의 구조조정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낙하산 인사도 결코 허용하지 않는 그의 경영철학 덕분에 자연스레 직원들의 직장에 대한 신뢰도와 충성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깨끗하고 도덕적으로 경영을 하고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론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깨끗하게 경영하면 언젠가 그 대가가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 제 오랜 경영철학이죠." 파란 바디수트에 붉은 망토 두르지 않았으면 어떤가. 지극히 과학적이되 휴머니즘을 잃지 않고, 원칙을 고수하되 열린 사고를 지향하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해 여전히 현장에서 고군분투 하는 한 그는 영원한 수퍼맨이다. 이주현 객원기자

20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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